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차 미·북 정상회담 장소를 선정하기 위해 태국의 방콕, 베트남의 하노이, 미국의 하와이를 후보지로 꼽고 사전 답사를 벌였다고 CNN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CNN은 이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미·북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최근 이곳들을 방문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CNN은 지난 3일 국무부와 백악관의 준비팀이 지난해 말 수 주 동안 후보지 실사작업을 벌였다면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하와이, 남북한 사이 비무장지대(DMZ) 등이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백악관

태국과 베트남은 북한 대사관이 있고 비행 거리상 북한에 비교적 부담이 적다는 점 때문에 회담 장소로 유력하게 거론왔다. 두 곳 모두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고, 북한이 회담 전 미리 대사관에 (답사)팁을 보낼 수 있는 곳이라 2차 회담지로 유력시 된다.

미국 하와이도 검토되고 있지만 미국 내 회담이 되는 데다 북한과의 거리도 부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CNN은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말을 인용, "하와이를 어렵게 만드는 것은 북한 대사관이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북한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협 상하고 있으며 아마 아주 머지 않아 발표될 것"이라고 말해, 2차 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지난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과 평양을 방문했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취임 이후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일대일로 만나지 못하는 등 비핵화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08/201901080203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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