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편지 공개하며 "나는 협상 속도 말한 적 없어" 제재 완화 일절 언급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각) "방금 북한 김정은으로부터 훌륭한 편지를 받았다"며 "멀지 않은 미래에 2차 미·북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 편지를 보낸 것은 공개된 것만 이번이 여섯 번째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움직여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나는 김정은과 만나기를 고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솔직히 이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지 않고 다른 행정부가 들어섰다면 아시아에서 3차 대전이 일어날 뻔했다"며 "우리는 잘해나가고 있다. 나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 로켓도 (핵)실험도 없다"고 했다. 그는 A4용지 크기의 1장짜리 김정은 편지를 꺼내 들기도 했다.
 
손엔 김정은 편지, 테이블엔 ‘제재가 오고 있다’ 2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온 친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날 회의 테이블에는 미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패러디한 포스터가 놓여 있었다. ‘제재가 오고 있다’고 적힌 이 포스터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제재를 앞두고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것이다. 패트릭 섀너핸(사진 오른쪽) 국방부 장관대행이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듣고 있다.
손엔 김정은 편지, 테이블엔 ‘제재가 오고 있다’ - 2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온 친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날 회의 테이블에는 미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패러디한 포스터가 놓여 있었다. ‘제재가 오고 있다’고 적힌 이 포스터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제재를 앞두고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것이다. 패트릭 섀너핸(사진 오른쪽) 국방부 장관대행이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듣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협상 결과에 대해 "그거야 누가 알겠는가. 협상은 협상이고 결코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 협상의 진전이 없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나는 결코 (협상의) '속도'를 말한 적이 없다. 우리가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가진 건 6개월 전의 일이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요구한 제재 완화와 상응 조치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회의장 탁자 위에 '제재가 다가오고 있다(Sanctions are coming)'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깔려 있었다. 이 포스터 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대이란 제재를 강조하기 위해 트위터에 올렸던 것이다. 북한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한편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 등 불법행위를 중단할 때까지 제재를 계속하도록 하는 '아시아 안심법안'을 지난달 31일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04/2019010400299.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