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발사를 계획하고 있는 이란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우주 공간에 아무것도 발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란 측은 ‘미사일이 아니라 인공위성’이라고 항변하며 강행 의지를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4일(현지 시각) 인공위성 로켓 3기를 발사하겠다는 이란의 목표과 관련, "(인공위성 로켓 기술은) 탄도미사일에 적용되는 기술과 사실상 동일하다"며 "이는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라고 경고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4일(현지 시각) 인공위성 로켓 3기를 발사하겠다는 이란의 목표과 관련, “탄도미사일이나 다름없다”며 “우주 공간에 아무것도 발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부 장관은 “미국은 누구를 가르칠 위치가 아니다”라며 강행 의지를 밝혔다.

이란이 발사하려는 로켓은 인공위성 탑재 부분만 핵탄두로 바꾸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 된다. 북한도 위성 발사를 명목으로 2016년 ‘광명성 4호’ 등 로켓 실험을 거듭한 끝에 2017년 11월에는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ICBM 기술을 완성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4일 성명에서 "미국은 이란 정권이 파괴적인 정책으로 국제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정권은 도발적인 발사를 멈추고, 탄도 미사일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중지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외교·경제적으로 더 고립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은 로켓 발사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캇셈 타키자데흐 이란 국방부 차관은 지난해 11월 "국산 기술로 만든 우주 위성 3기를 곧 발사할 것"이라고 이란 현지 매체에 밝혔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부 장관은 트위터에 "이란의 우주선 발사와 미사일 실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 2231호를 위반하지 않는다"며 "(이란의 발사가 결의안 위반이라면) 똑같은 위반 행위를 하고 있는 미국은 누구를 가르칠 위치가 아니다"라고 썼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인공위성 발사 준비는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란 국영 통신은 "이번에 발사될 위성은 카메라 4개가 장착된 것으로, 농업·임업과 다른 평화적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미사일 발사를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4일 성명에서 "이란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채택된 뒤 에도 탄두미사일을 다수 발사했다"며 "지난달 1일에도 중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란은 2017년 7월에도 인공위성이라고 대외에 공표하고 미사일을 발사한 전적이 있다. 당시 미국 정부는 이란에 추가 경제제재를 부과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로켓 발사가 실행으로 이어진다면 대(對)이란 제재조치가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04/201901040071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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