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紙 "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
정부 "실질적 도발 징후는 없어"
 

북한이 그간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전 실시하던 '텔레메트리(telemetry) 실험'을 이달 초 실시했다고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중단'을 선언했던 북한이 조만간 미사일 개발 관련 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텔레메트리는 서로 떨어진 두 물체가 각종 정보 데이터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 원격 송수신하는 것을 뜻한다. 미사일은 텔레메트리를 이용해 발사 준비부터 낙하까지 속도·고도·압력·온도 등을 지상 관제센터에 계속 보낸다. 북한은 2016~ 2017년 ICBM 등 미사일 약 40발을 발사하기 전 텔레메트리 실험을 할 때가 많았다. 이 실험은 북한 미사일 발사의 전조(前兆)로 인식돼 한·미·일이 관련 움직임을 상시 감시해왔다. 요미우리는 다만 이번 실험이 미사일 개발 증거가 아닌 미국의 대북 제재 완화를 위한 '교섭용'일 수도 있다고 봤다.

우리 정보 당국 관계자는 "북측이 텔레메트리 전파 신호를 송신한 사실은 우리도 포착한 내용"이라면서도 "다만 미사일 실험 등 북측의 실질적인 도발 징후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선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에서 북한의 계속되는 핵·미사일 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엔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위성사진 등을 근거로 '북한의 비공개 미사일 기지 13곳을 파악했다'며 그중 황해도 '삭간몰 기지'를 소개했다. 이어 이달 초 미 CNN방송이 "북한이 ICBM용인 '영저동 기지'를 계속 가동 중"이라고 보도한 데 이어 27일엔 미 NBC방송이 "핵무기 대 량생산 단계에 진입한 북한이 2년 뒤 약 1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성훈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현재 진행형인 북핵 위협 증가를 직접 당사자인 한국보다 국제사회가 더 우려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연말 친서'까지 보내는 김정은의 파상적 평화 공세는 결국 핵 무력 증강을 위한 시간벌기용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31/20181231002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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