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의 첫 걸음인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남측 주요인사들이 26일 아침 서울역에서 특별열차를 타고 착공식이 열릴 북측 개성 판문역으로 향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간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着工)식이 26일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열린다. 야당에선 "착공없는 희한한 착공식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왔다.

남측 참석자 100여명은 이날 특별열차를 타고 오전 6시 48분 서울역 11번 플랫폼을 떠나 행사장소인 북측 개성 판문역으로 출발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역에서 양측 주요 인사 각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연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들이 탄 열차가 오전 8시 34분쯤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날 특별열차가 출발하기 직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착공식 이후 철도 연결·현대화 계획과 관련 "일단 공동조사, 실태조사를 더 해봐야 한다고 하더라. 실제로 공사하기 전까지 할 게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계만 해도 1∼2년이 걸린다"며 "돈이 많이 드는 것이 아니니 일단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 될 때까지 설계 등을 열심히 해놓을 것"이라고 했다.

착공식 행사에선 북측 취주악단의 개식 공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의 침목 서명식, 궤도를 연결하는 궤도 체결식, 도로표지판 제막식 등이 진행된다. 이후 남북 참석자들은 함께 기념촬영을 할 예정이다. 또 남측 참석자들은 개성공단 내 숙박시설인 송악플라자에서 따로 오찬을 한 뒤 다시 열차를 타고 오후 3시쯤 서울역으로 귀환하게 된다.

남측에서는 정부 인사로 김현미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등이 참석하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승용 국회부의장 등이 참석한다. 자유한국당 측에서는 참석하지 않았고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행사에는 고향이 개성인 김금옥 할머니 등 이산가족 5명과, 2007년 12월부터 약 1년간 운행한 경의선 남북 간 화물열차를 마지막으로 몰았던 기관사 신장철씨 등도 초청됐다.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대남 경제협력사업을 담당하는 민족경제협력위원회의 방강수 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최병렬 개성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정부의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과 관련이 있는 국가인 중국·러시아·몽골 인사들과 국제기구 대표도 행사에 함께 한다. 옌 허시앙 중국 국가철로국 차관보, 블라디미르 토카레프 러시아 교통부 차관, 양구그 소드바타르 몽골 도로교통개발부 장관, 강볼드 곰보도르지 몽골 철도공사 부사장, 아르미다 알리샤바나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UNESCAP) 사무총장과 함께 중·러·몽골의 주한대사 또는 대사대리가 참석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대북제재 때문에 실제 공사를 시작할 수도 없고, 영영 공사를 시작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희한한 착공식"이라며 "대통령 지지율 방어용 고육지책"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 기업인들과 장관을 모욕했던 북한 리선권이 한 마디 사과 없이 대표로 참석하는데 우리를 우습게 보고 국민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26/201812260074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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