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물망초 이사장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특별전… 국군포로 12만명 언급 없이 대부분 돌아왔다고 설명"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인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주진오)이 진행하고 있는 특별전 '전쟁 포로, 평화를 말하다'가 6·25전쟁 당시 국군 포로가 대부분 송환된 것처럼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물관 측은 이 주장을 일부 수용해 문제가 된 전시 설명을 일부 삭제하거나 교체했으나, 홈페이지에는 교체 전 문구가 그대로 실려 있는 상태다.

탈북민과 국군 포로를 돕는 사단법인 물망초(이사장 박선영)는 18일 오전 이 박물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전시 내용을 보면 '평양 박물관'으로 착각할 정도"라며 "사실을 왜곡한 이 전시를 당장 중단하고 주진오 관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국군 장병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전쟁 포로, 평화를 말하다’특별전을 관람하고 있다.
한 국군 장병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전쟁 포로, 평화를 말하다’특별전을 관람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박선영 이사장은 "12만명에 달하는 국군 포로에 대해선 한마디 말 없이 '8000여 명의 국군 등 1만2000명의 유엔군은 대부분 다 돌아왔다'며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며 "65년 동안 탄광에서 노예와 같은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국군 포로의 실상을 외면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시에서 '유엔군이 포로수용소에서 음악 교육을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 확산에 활용했다'며 '아리랑'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8번(비창)' 등을 예로 든 것에 대해 "민요나 클래식 음악을 이념 곡인 것처럼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경남 거제시가 공동 주최하는 이 특별전은 거제시의 연구 용역을 받은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기획·연구를 맡았다. 박물관 관계자는 "지난 5일 전시를 개막한 이후 국군포로가족회의로부터 항의를 받고 지난 13일까지 전시 설명 패널 세 곳을 떼어내거나 교체했다"고 밝혔다. 떼어낸 패널 두 곳에는 국군 포로 송환자 8000여명만 언급하고 돌아오지 못한 국군 포로의 수는 밝히지 않은 표가 실려 있었다. 이 표 중 하나는 8000여명이 국군 포로의 전부인 것처럼 표현하기도 했다.

또 한 곳의 패널에는 "북한 포로수용소의 국군 및 유엔군 포로들은 대부분 모국으로 귀환했으나"라고 적혀 있었으나 "한국으로 귀환한 국군 포로는 8000여명에 불과하여 '돌아오지 못한 국군 포로'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로 바꿨다. 그러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홈페이지에는 18일 현재 교체 이전의 설명이 그대로 남아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19/20181219001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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