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문 대담' 패널로 등장
4년만에 다시 친북활동 전면에
 

4년 전 '종북(從北) 콘서트' 논란을 일으켰던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다시 친북 활동의 전면에 등장했다.

황씨는 지난 14일 저녁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 기념 특별 대담'에 패널로 나와 북한 체제를 미화했다. 황씨는 2014년 11~12월 재미교포 신은미씨와 함께 세 차례 '토크 콘서트'를 열고 북한 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종북 활동을 벌인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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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12월‘종북 콘서트’논란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는 황선(왼쪽 사진)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모습. 오른쪽 사진은 지난 15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백두칭송위원회가 김정은 환영 문화 행사를 하는 장면. 콩트 연기 중인 한 연기자 머리띠에‘김정은 포에버(영원히)’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남강호·정우영 기자

황씨는 '북한 지도 체제에 대한 이해와 오해'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대담에서 "선거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선 시작이라면 북 사회에선 마무리 같은 것"이라며 "북은 세포 단위부터 굉장히 많은 토론을 하고 맨 마지막에 토론이 완료됐다는 것만 선거로 확인하니, 선거만 놓고 보면 '어떻게 99.9% (같은 표)가 나오나' 얘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독재국가가 아닌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한 것이다.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을 고사포로 처형한 것도 옹호했다. 황씨는 "(장성택이) 석탄을 헐값에 중국에 파는 등 매국 행위를 했다"며 "최고 권력자의 측근이고 인척 관계라고 해서 매국적 행위를 봐주는 게 맞느냐"고 했다. 그는 "우리는 최순실과 정유라의 잘못에 대해선 비판적이면서 북에서 친인척 관계와 상관없이 (장성택을) 엄단한 것과 관련해선 매우 잔인한 정치 행위로 해석하는 게 맞는 잣대인가"라고 했다. 황씨는 1998년 덕성여대 재학 중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대표로 방북해 통일대축전에 참가했었다.

이날 황씨와 함께 대담한 김광수(북한정치학 전공)씨는 북한을 "매력적인 독재국가"라고 했다. 김씨는 "북은 교육·의료·주택을 다 인민들에게 공짜로 주는데 이런 국가가 독재냐"며 "철저히 인민 중심이지 않으냐"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국가도 자본가 계급의 독재가 아니냐"고 했다. 김씨는 한총련 정책위원장 출신이다. 이날 대담은 황씨가 남북교류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는 친북 단체 '평화이음'이 주최했다. 백두칭송위원회 회원을 포함해 50여명이 참석했다.

백두칭송위는 다음 날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김정은 환영 문화 행사를 열었다. 부산과 대구·광주 순회공연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것이다. 콩트 공연에서 "우리 위원장님(김정은) 은 위인전 100권도 모자란 진정한 위인"이라는 대사가 나오자 30여명의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주변을 지나던 시민 최모(65)씨는 "나라가 걱정된다"며 "저들이 말하는 평화가 두렵다"고 했다. 콩트에선 "나쁜 놈들이 해코지할 수 있으니 (김정은을) 우리가 지켜줘야 한다" "(김정은이 오면) 차라리 인공기를 흔들자"는 발언도 나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17/201812170009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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