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대북 제재 위반으로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러시아 선박 ‘세바스토폴’호가 다시 부산항에 정박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우리 정부는 9월 말 세바스토폴호에 부과한 출항 보류 조치를 러시아 정부의 항의에 따라 지난달 초 해제했는데, 이후 이 배가 한 달 넘게 부산항 인근 바다에 머물다가 부산항에 재입항한 것이다.

RFA는 "세바스토폴호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과 한국의 독자 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미국이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선박인 만큼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독자 제재 대상인 러시아 선박 ‘세바스토폴’호가 한국 시각 2018년 11월 20일 오후 3시 34분 부산항 용호부두 장치장에 다시 정박해 있다. /마린트래픽·RFA

RFA는 선박 정보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을 확인한 결과, 세바스토폴호가 한국 시각 20일 오후 3시 34분 부산항에 입항해 오후 8시 9분 기준 부산항 용호부두 장치장에 정박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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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만청 항만물류부 관계자는 세바스토폴호가 부산항에 다시 입항해 용호부두 정치장에 정박한 이유에 대해 RFA에 "10월쯤부터 수리 목적으로 부산항에 들어왔다는 사실만 알고 있으며 담당자가 와서 확인을 해야 할 것 같다"고만 답했다. RFA는 "한국 외교부에 20일 미국 독자 제재 대상인 세바스토폴호가 부산항에 입항해 용호부두 장치장에 정박한 이유와 향후 조치를 물었으나, 외교부가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 재무부는 8월 21일 러시아 해운회사 ‘구드존’ 소속인 세바스토폴호를 포함한 러시아 선박 6척을 미국의 독자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들 선박이 유엔 안보리가 금지한 ‘선박 대 선박’ 환적을 통해 북한으로 석유·정유 제품을 옮기는 것을 도왔다는 이유에서다. 세바스토폴호는 미국의 제재 대상 지정 당시에도 선박 수리를 위해 부산항에 있었다.

우리 정부는 이 선박에 대한 검색과 조사 후 9월 28일 세바스토폴호에 출항 금지를 통보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가 이 조치에 반발하자 지난달 2일 출항 보류 조치를 해제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21/201811210048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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