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각) 핵실험이 없는 한 북한 비핵화에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리든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첫 임기 안에 북한 비핵화를 이루겠다고 했었으나, 지난달 북한과 시간 싸움을 하지 않겠다며 비핵화 시간표를 지워버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리노이주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거친 말을 주고받았을 때를 언급하며 "북한과의 관계가 좋아지고 모든 게 잘 풀리는 상황에서 그들(비판 세력)이 불평할 것은 이제 두 가지밖에 없다"며 "내가 김정은을 만났다는 사실과 비핵화 속도가 느리다는 것뿐"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핵 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10월 27일 일리노이주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북한 비핵화 속도에 대해 말하고 있다. / 글로벌뉴스

그는 "(북한 비핵화가) 오래 걸려도 나는 상관없다. 산을 움직일 정도의 핵실험이 없는 한 얼마나 오래 걸릴지 상관 안 한다고 내 사람들에게도 이야기한다"고 했다. 그는 또 "내가 싱가포르를 떠난 게 3~4개월 전인데 그들은 비핵화가 빨리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만 지적한다"며 "(내 전임자들은) 이 문제를 가지고 70년 동안이나 씨름했지만 나는 4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취임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모든 사람이 우리가 정말 전쟁을 치르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며 "잠재적인 핵 재앙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솔직히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서는 누가 알겠냐"며 "내가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북한과의 관계가 지금 매우 좋다는 것"이라고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또 "북한은 경제적으로 아주 좋은 곳이 될 것"이라며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 한국 사이에 있어 위치가 매우 좋다. 환상적일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 후 가진 기 자회견에서 "우리는 (북한 비핵화를 놓고) 시간 싸움을 하지 않을 것"이며 "2년이 걸리든, 3년이 걸리든, 아니면 5개월이 걸리든 상관이 없다"고 했다. 당시 미 국무부는 비핵화에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은 북한을 완전히 비핵화하고 핵 문제가 다시 떠오르지 않기를 바란다"며 시간에 쫓기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시사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29/20181029004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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