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 유해 발굴에 앞서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도 DMZ(비무장지대)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강원도 DMZ 화살머리고지에서 2구로 추정되는 국군 전사자 유해를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유해와 함께 나온 인식표 1개에는 '대한 8810594 PAK JE KWON 육군'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M1 대검, M1탄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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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통에 총탄 자국… 격렬했던 화살머리고지 전투 - 국군 유해발굴단이 25일 오전 강원도 철원군 DMZ(비무장지대)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6·25 국군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굴해 임시 봉안소로 옮기고 있다(왼쪽). 이번에 발견된 총탄 자국이 선명한 수통은 당시 치열한 전투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오른쪽). /사진공동취재단

유해발굴단은 인식표 주인이 6·25전쟁 당시 국군 2사단 31연대 7중대에 배속됐던 고(故) 박재권 이등중사(현재 병장)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병적(兵籍)에 따르면 박 이등중사는 1931년 2남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1952년 3월 입대했다. 1953년 7월 10일 화살머리고지의 옛 행정 지명인 강원 철원 내문면 하덕검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 이등중사가 소속된 국군 2사단과 미군 9군단이 참전한 화살머리고지 전투는 6월 29일부터 30일까지, 7월 6일부터 11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치열하게 전개됐다. 유해발굴단은 박 이등중사의 여동생 2명으로부터 DNA 시료를 채취해 신원을 최종 확인할 계획이다. 이 지역에는 국군 전사자 200여명과 미군·프랑스 전사자 100여명의 유해를 비롯, 북한군과 중공 군의 유해도 함께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다시는 이 땅에 전사자가 생기는 일도, 65년이 지나서야 유해를 찾아 나서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SNS에 글을 올려 '박재권 대한육군 이등중사가 전사한 지 65년 만에 우리에게 돌아왔다. 이제야 그의 머리맡에 소주 한 잔이라도 올릴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26/20181026003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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