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각)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 보낸 기고문에서 "우리는 분단과 대결을 평화를 통해 번영으로 부활시킬 것"이라며 "교황청과 북한과의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관심과 지원을 기울여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평양을 방문해 달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한-교황청 수교 55주년을 맞아 교황청을 방문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교황청이 한반도의 평화를 강력하게 지지해주신 것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을 대신하여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길을 걸어가는 동안 화해와 평화를 위한 '만남의 외교'를 강조한 교황 성하의 메시지를 항상 기억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나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평양에서 역사적인 '9월 평양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북한은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고 한·미 양국도 대규모 연합 훈련을 중단했다"며 "만남과 대화가 이룬 결과"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 가톨릭은 불의한 국가 폭력에 맞섰지만 끝까지 평화를 옹호했다"며 "민주주의는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는 길이며, 그 길은 평화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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