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실무 카운터파트 면담 불발
崔 모스크바에… 오늘 북·러회담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을 찾은 7일 미·북 비핵화 실무 회담 담당자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참석하는 미·북 회담 대신 러시아행을 택한 것이다. 최선희는 앞서 4~6일 중국 베이징을 찾아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도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었다.

최선희와 비건 대표 간 회동이 불발됨에 따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지려던 비핵화 실무 회담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직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있는 빈에서 회담을 열자고 북한에 제안했다. 이는 북한에 비핵화를 위한 신고·검증을 압박한 조치로 해석됐다. 그러나 핵 신고서 제출을 꺼려온 북한의 호응이 없어 비건 대표와 최 부상 간의 빈 회담은 아직까지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 시각) 미국발 일본행 기내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한 발언을 보면 미국 측은 최선희의 부재(不在)를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선희의 중국 방문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오래된 이웃인 중국과 이야기하려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선희의 러시 아 방문에 대해서는 사전에 언질을 받지 못한 듯 "그녀가 (회담에 맞춰 평양에) 돌아올 수도 있다"고 했다.

이번 모스크바 방문에서 최선희는 북·러 양자회담(8일), 북·중·러 3자 회의(9일)를 잇따라 가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핵 신고·검증을 위한 비핵화 실무 회담을 꺼려온 북한이 최선희를 중·러로 보내 우군(友軍)을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짙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08/20181008002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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