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까지 비핵화 원한다는건 내가 아니라 남북 정상이 한 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일(현지 시각)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시간 싸움을 하지는 않으려고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경제 제재의 지속적 유지"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비핵화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이어 협상을 담당하는 국무장관도 비핵화의 장기전을 예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북한과 시간 싸움을 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021년 1월까지 비핵화를 원한다는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다른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둘은 완전히 일치한다"며 "미국은 빠른 비핵화를 원하지만 '시간 싸움'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21년까지 비핵화를 하겠다고 했던 나의 언급은 내 것이 아니다"며 "그것은 평양에서 남북 정상들 간에 이뤄진 언급으로 나는 그것을 반복한 것"이라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3일(현지 시각) 워싱턴 DC의 국무부 청사 브리핑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3일(현지 시각) 워싱턴 DC의 국무부 청사 브리핑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관은 "중요한 것은 경제 제재가 계속 유지돼야 (비핵화란) 최종 목표를 달성할 기회를 계속 제공한다는 것"이라며 "비핵화에 도달하기 위한 핵심 역량인 제재는 변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비핵화를 장기적인 목표로 설정하면서도 제재 해제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7일로 예정된 4차 방북과 관련해 "(비핵화) 약속을 진전시킬 기회를 얻기 위해 다시 (북한으로) 가게 돼 매우 기쁘다"며 "(비핵화에 대한) 깊은 진전을 이루고 더 나은 이해를 도출할 것이라는 점을 낙관한다"고 했다.

한편 최근 국내 한 언론이 '미국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등 남북 경협을 제재의 예외로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국무부 대변인실 관 계자는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논평 요청에 "남북 관계의 진전은 비핵화 과정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4일 북한과 무기 및 사치품 거래를 한 터키 기업 1곳과 터키인 2명, 북한인 1명을 새로 유엔의 대북 안보리 결의에 의한 제재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사흘 앞두고 이뤄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05/20181005003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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