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 구테흐스<사진> 유엔 사무총장은 19일(현지 시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환영한다"면서도 "이제는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줄 때"라는 입장을 밝혔다. 1·2차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에 이어 남북 정상이 세 번째로 만나 북한 비핵화를 다시 합의한 만큼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유엔은 한국과 북한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어떤 방식으로든 더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중요한 합의를 이끌어 낸 두 정상의 결단력과 외교를 칭찬한다"며 "공동성명에 반영된 합의 사항들은 중요한 군사적 신뢰 관계 구축을 위한 조치와 관련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미사일 엔진시험장을 해체하겠다는 북한의 약속을 아우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제사회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지속적인 평화와 안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한국과 북한의 노력을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달 8일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를 통해 국제사회의 정상적 일원이 될 수 있다"고 말해 북한으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당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망발’ ‘무지몽매한 소리’ 등의 표현을 쓰며 구테흐스 총장을 비난했다. 북한 유엔대표부도 성명을 통해 "유엔 사무총장은 특정 국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제재에 장단을 맞출 것이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현 상황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특정 국가’는 북 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 대북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미국을 뜻한다.

유엔 총회 기간인 오는 2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핵 문제 등을 다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회의에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위해 미국이 취해온 조치들을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20/20180920010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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