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북한 간 수교 70주년을 맞아 지난 8일부터 러시아 극동(極東)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산 차(茶),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박람회가 열리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가 11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동방경제포럼’ 행사를 앞두고, 러시아가 대북제재 완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사히에 따르면, 북한 박람회는 러·북 외교관계 수립 70주년을 맞아 이달 8일부터 블라디보스토크 중심부에 있는 해변 공원에서 열리고 있다. 북한은 1948년 9월 9일 정권 수립 후 같은 해 10월 12일 러시아와 국교를 맺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018년 9월 8일부터 러·북 수교 70주년을 기념하는 북한 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박람회 부스에서 북한 수공예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모습. /아사히

박람회에서는 북한의 수제 공예품, 차, 화장품, 책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이 아닌 물품들이 판매됐다. 행사장 곳곳에는 북한의 발전상을 강조하는 사진이 전시됐고, 박람회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는 북한 예술단의 공연 모습이 띄워졌다. 북한 정부 관계자는 지난 주말 동안 박람회장을 찾은 방문객이 10만여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아사히는 "11일 동방경제포럼 개막을 앞두고 러시아에서 북한 박람회가 열린 것은 러·북 양국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강조하고, 대북 경제제재 완화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018년 9월 8일부터 러·북 수교 70주년을 기념하는 북한 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박람회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 북한 예술단의 공연 모습이 나오고 있다. /아사히
러시아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날(11일)부터 13일까지 제4차 ‘동방경제포럼’을 개최한다. 이 행사는 2012년 극동 개발을 천명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도 로 시작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할트마 바툴가 몽골 대통령, 이낙연 한국 총리 등이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북한에서는 김영재 대외경제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 7명이 포럼에 참가한다. 당초 러시아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포럼에 초청했지만, 북한 당국은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11/20180911020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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