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이후 3개월만에 모습 드러내
北 권력기구, 김정은에 충성 맹세 "후손은 고난의 행군·전쟁 없을것"
 

김여정(왼쪽)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8일 평양 국제비행장에 도착한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김여정(왼쪽)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8일 평양 국제비행장에 도착한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석 달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여정은 8일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을 맞아 방북한 중국 권력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을 평양국제공항에서 영접했다. 최룡해 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 이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등 북한 권력 핵심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김여정은 또 북한이 정상급 국빈에게 제공하는 백화원 영빈관에서도 리잔수 일행을 맞았다. 김정은이 중국 측 대표단 영접에 각별히 공을 들인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여동생을 전담 영접사로 내보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여정은 지난 5일 남측 대북 특사단이 김정은을 면담했을 때는 불참했다. 그런데 중국 특사 영접에는 직접 나선 것이다. 김여정은 지난 2월 김정은의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고, 3월 방북한 우리 특사단의 김정은 면담 때 배석했다. 4월과 5월 두 차례의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과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에도 참석했다. 하지만 이후 3개월간 김여정의 활동은 북한 매체에 공개되지 않았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북한이 자주와 우리 민족끼리를 주장하면서도 친중(親中) 사대주의 성향을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북한 지도부는 정권 수립일인 9·9절 70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대대적 충성 맹세 행사를 벌였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중앙군사위원회, 국무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등 5대 권력 기구가 모두 충성 맹세에 참여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낭독한 '공동축하문' 형식의 충성 맹세에서 당·정·군은 "(김정은이) 평화 수호의 강력한 보검을 마련해 후손들은 다시는 고난의 행군과 같은 처절한 고생을 겪지 않고, 전쟁의 불구름을 영원히 모르게 됐다"고 치켜세웠다.

김정은은 9·9절을 맞아 군 장성 승진 인사도 했다. 승진 대상자는 총 46명으로 비교적 큰 규모다. 군부의 충성심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정은은 당·정·군 고위 간부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도 방문했다고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정은이 9·9절을 계기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6년 만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10/201809100020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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