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서정치에 모두 신중한 반응
 

미 국무부와 정치권, 전문가들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지금껏 두 정상의 친서 정치가 협상 재개의 촉매는 됐어도 비핵화 협상 내용을 진전시키는 돌파구는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미 국무부는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기 전까지 북한에 대한 양보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안드레아 톰슨 미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담당 차관은 7일(현지 시각)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스스로 말한 것을 하기 전까지 미국은 아무것도 주지 않을 것"이라며 "평양 당국자들은 싱가포르에서 약속한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했다.

테드 요호(공화당) 미 하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도 이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실제 행동이 그가 비핵화에 진지한지 아닌지를 말해줄 것"이라며 "김정은이 동의했던 것들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비핵화에 진지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편지가 아닌 행동으로 말하라는 것이다.

그는 또 김정은이 '종전선언이 주한미군 철수와 상관없다'고 대북특사단에 말한 것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종전선언은 비핵화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이날 미국의 소리(VOA) 방송 에 "종전선언을 하려면 안보 상황이 덜 위협적이란 실질적인 증거가 필요하다"며 "북한이 군사분계선에 근접 배치한 장사정포를 철수하는 것이 물리적인 안보 상황이 변했다는 좋은 신호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필립 크롤리 전 국무부 차관보도 "북한은 과거 여러 번 비핵화 약속을 어겼다"며 "대화가 중요하긴 하지만 지금은 북한의 구체적 행동을 봐야 할 때"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10/201809100021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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