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9·9절) 이전 북한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이날 미·북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8월12일 판문점에서 열린 미·북 실무 회담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를 만나 폼페이오 장관이 9·9절 전에 방북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8월 말, 또는 9월 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19일(현지 시각) ABC뉴스 시사프로그램 ‘디스 위크’와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4번째 방북을 위해 조만간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며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김정은과 2차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언급했다.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 국무장관이 2018년 3월 말~4월 초 북한을 방문해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백악관

미·북 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던 북한 비핵화 협상도 진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신문에 "12일 열린 판문점 실무회담 이후 핵 목록 신고와 비핵화 시간표 등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했다.

요미우리는 해리스 대사가 12일 판문점 회담에서 미국의 대북 강경 분위기를 전하며 빠른 비핵화 조치를 요구했고, 이에 최 부상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성사되면 비핵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힐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최 부상은 또 "김정은 위원장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2차 방북 때 김정은을 만났지만 지난 7월 3차 때는 만나지 못했다.

요미우리는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하며 미·북 협상이 잘 진행되면 김정은이 오는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맞춰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신문은 최 부상이 판문점 회담에서 해리스 대사에게 미국의 종전선언을 강력히 요구해 회담이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최근 미국에 거듭 종전선언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선(先) 비핵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21/201808210098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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