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회담 대화 내용까지 공개… 비핵화 협상서 남북 책임 부각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존 볼턴〈사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19일(현지 시각)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예고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1년 내 북한 비핵화를 제안했고, 북한 김정은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미국의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례적으로 남북 정상의 대화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하면서 북한에 단기간 비핵화의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한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27일 김정은과의 만남에서 '북한이 더 빨리 비핵화할수록 한국·일본의 원조, 수많은 국가의 해외 투자를 더 빨리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우리에게 전했다"며 "문 대통령은 이것들을 1년 이내에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자가 '1년 안에 비핵화가 가능하겠느냐'고 하자 볼턴 보좌관은 "김정은이 '예스(yes)'라고 했다"며 "북한이 비핵화의 전략적 결정을 내리는 시점으로부터 1년이라는 기간은 이미 남북이 동의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게 왜 중요한가?"라고 스스로 물은 뒤 "트럼프 대통령이 나선 것은 김정은에게 문을 열어놓기 위한 것이고, 미·북 정상회담은 바로 이 일에 관한 것이었다"고 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김정은은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1년 안에 비핵화를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엔 '1년 내 비핵화'가 어떤 과정을 거쳐 나오게 됐는지, 남북 정상 간의 대화 상황까지 전하며 보다 자세히 설명한 것이다. 이는 비핵화 협상의 성패는 남북 모두에 달렸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재자 역할을 자임한 문 대통령에게 북한 비핵화를 더 압박하라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김정 은에게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라고 경고한 셈이다.

볼턴 보좌관은 또 이날 "폼페이오 장관이 미·북 정상회담 이후로 후속 외교를 뛰어나게 해왔고, 가까운 미래에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곧 4차 평양 방문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국무부가 적절한 시점에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과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 "그게 우리가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21/2018082100218.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