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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날짜 정해졌다는데 못 밝히는 이유 뭔가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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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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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9월 안에 평양에서 갖기로 합의했다.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은 보도진에게 "날짜도 다 돼 있다"며 날짜가 확정된 것처럼 말했지만 우리 측 단장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여러 상황을 좀 더 봐가며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다른 말을 했다.

다음 달 9일은 북한이 건국 70년을 기념하는 날이다. 북한은 9·9절에 맞춰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 중이다. 북한 당국은 최근 북한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중국 여행사들에 '9월 초까지 단체 관광을 받지 않겠다'는 내용의 긴급 통지문을 보냈다. 최근 들어 매일 2000명씩 간다는 중국 관광객은 유엔 제재 때문에 외화난을 겪는 북한에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일 텐데도 이를 밀쳐 낼 정도로 북한의 시간표는 오로지 9·9절에 맞춰져 있다고 봐야 한다.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에서 "새해는 우리 인민이 공화국 창건 70돌을 대경사로 기념하고 남조선에서는 겨울철 올림픽 경기 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하여 북과 남에 다 같이 의의 있는 해"라면서 평창올림픽에 북측 대표단 파견 계획을 밝혔다. 북은 그에 상응하는 조치로 자신들의 건국 70주년 기념식에 남측이 축하 사절을 보내야 한다는 주장을 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8월 말 성사를 목표로 했던 정상회담을 북이 굳이 9월에 평양에서 갖자고 한 것도 그런 뜻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있다.

북의 건국 70주년 행사는 3대에 걸친 김씨 족벌 체제가 마침내 핵 무력을 완성한 것을 자축하는 성격을 띨 것이 분명하다. 북은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핵 국가 간의 군축 회담으로 포장해서 주민들에게 선전하고 있는데 9·9절을 전후한 시점에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으로 김정은을 찾아갈 경우 한국 대통령은 북 정권 수립 축하 사절이 된다.

논란 이 일자 청와대 대변인은 "남북 정상회담 날짜로 9월 초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남북 정상회담이 북의 9·9절 전야 행사처럼 비칠 우려를 의식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그렇다면 그런 오해를 피할 수 있는 날짜를 선택해서 밝히면 될 일이다. 상대방은 날짜가 이미 정해졌다고 하는데 우리 측은 날짜는 미정이라고 하니 무슨 영문인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13/201808130296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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