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에 대해 비핵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제안했지만, 북한이 이를 모두 거부했다고 미 CNN 방송이 복수의 고위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CNN은 이날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된 비핵화의 시작부터 끝 단계까지의 절차에 관해 특정한 방안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이 모든 걸 번번이 거부했다"면서 "제안 내용에는 비핵화 시간표도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북한은 미국의 제안을 '깡패 같은 것(gangster-like)'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 7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세 번째 평양 방문 당시 예상과 달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면담하지 못했고, 그가 떠난 직후 북한은 '미국이 강도적 요구를 한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자국 핵무기·핵 생산 시설·미사일 세부 내용을 문서로 공개하기에 앞 서 미국이 먼저 한국전쟁 종전 선언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종전 선언을 하면 북한이 이후 핵무기 폐기를 하지 않더라도 미국이 군사행동으로 북한을 위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또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주변 사람들에게 북핵 협상 결과에 따라 자신의 임기가 판가름 날 것 같다고 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NYT는 보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13/201808130029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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