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관련 소식통 증언 보도
 

북한이 제재를 피하기 위해 2016년부터 석탄을 러시아산으로 위장해 수출하면서 대금을 3단계에 걸쳐 나눠 받았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북한은 대금 지불 과정에서 중국 회사의 차명계좌를 사용했다.

중국 단둥의 한 소식통은 RFA에 "유엔 제재 이후 북한은 석탄 수입국으로부터 30%의 보증금을 먼저 받았다"며 "이는 석탄이 해상에서 단속돼 몰수당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나머지 대금 중 30%는 석탄이 러시아항에서 배에 실려 수입국으로 출항하면 받았고, 마지막 40%는 석탄이 수입국 항구에 도착하면 받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돈이 이렇게 3단계로 지불되는 과정에 중국 회사의 차명계좌가 사용됐고, 여기에 드는 수수료도 북한이 따로 지불했다고 한다. 유엔 안보리는 2016년 11월 북한의 연간 석탄 수출량을 750만t으로 제한했다가, 지난해 8월부터는 북한산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시켰다.

평안북도의 한 북한 무역 관련 소식통은 "2016년부터 대북 경제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석탄 수출이 막히자, 북한의 무역회사들이 러시아 연해주의 나홋카항과 블라디보스토크항에 석탄을 보낸 다음 서류를 위장해 다른 나라에 수출해 왔다"고 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시행되면서 북한은 원래 중국과 가까운 남포항과 송림항에 있던 석탄 수출용 석탄 적재장을 러시아와 가까운 청진항과 원산항으로 옮겼다"며 "북한산 석탄이 나홋카항에 도착하면 러시아 석탄으로 위장하는 서류 작업까지 (러시아 회사가) 빈틈없이 준비해 준다"고 했다. 나홋카에 주소를 두고 있는 '그린 위치'란 회사는 t당 2달러의 수수료를 받고 북한산 석탄을 러시아산으로 위장해줬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08/201808080018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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