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양 인근에서 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제조하고 있는 정황을 미국 정보 당국이 포착했다는 보도와 관련, 미 국무부는 31일(현지 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약속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길 믿고 있다고 밝혔다.

헤더 나워트<사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김 위원장이 우리 대통령에게 약속한 것을 믿고 있으며, 그것은 비핵화하겠다는 약속”이라며 “우리는 그가 책임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 익명의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평양 인근 산음동 병기연구소에서 액체 연료를 쓰는 ICBM 1~2기를 제조하는 정황이 정찰위성 등을 통해 파악됐다고 전했다. 산음동 미사일 공장은 미 동부까지 타격할 수 있는 ICBM급 ‘화성 15형’을 생산한 곳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최근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등 핵물질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고 확인한 데 이어, ICBM 추가 생산 정황까지 드러난 것이다.

나워트 대변인의 이날 답변은 미국 정부가 이러한 정황을 포착했음에도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엔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

나워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주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 측과 추가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ARF에서 북한 비핵화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01/2018080100397.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