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성이 북한 탄도미사일 요격용 지대공 미사일 ‘PAC-3’를 철수할 방침이라고 NHK 등이 30일 보도했다.

NHK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주고쿠와 시고쿠, 홋카이도의 육상자위대 주둔지에 배치한 PAC-3를 이르면 이날 안에 철수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면서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방위성은 오후에 관계 지자체에 PAC-3 철수 계획을 전달하고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북한 관련 정세가 다시 변할 경우를 대비해 발령돼 있는 ‘미사일 파괴조치명령’은 유지하기로 했다. 도쿄 이치가야 방위성 부지 내에 있는 PAC-3도 현상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 지난해 8월 북한의 ‘괌 포위사격 계획’ 발표 이후 북한 미사일이 지나는 시마네·히로시마·에히메·고치 등 주고쿠와 시고쿠 지방 4개 현에 PAC-3를 배치했다. 지난해 9월 북한의 미사일이 홋카이도 남부 상공을 넘어가자 하코다테에도 PAC-3를 추가 배치했다.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는 북·일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상황을 가정한 주민대피훈련을 모두 취소하고, 북한 동향감시를 위해 동해상에서 24시간 경계임무를 수행 중이던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을 철수한 바 있다.
 
2017년 8월 12일 일본 고치현 육상자위대 주둔지에 북한 미사일 요격용 지대공 미사일(PAC-3)이 배치되고 있다. / 연합뉴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30/20180730019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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