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北 핵분열 물질 계속 생산 중…WMD 제거 목표”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미국 국무장관은 25일(현지 시각) 북한이 핵분열성 물질을 계속 생산하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핵 분열성 물질을 생산하고 있는가’라는 에드워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의 질문에 “맞는 얘기다. 북한은 분열성 물질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북한이 핵무기 역량을 계속 키우고 있다고 보냐’는 질문엔 답변을 피했다. 또한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계속 개발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답변을 거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청문회가 아닌 다른 자리에서 답변하겠다”며 “우리는 어려운 상대와 복잡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번 청문회는 북한이 미·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후속 조치를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미 의회에서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마련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은 아직 갈 길이 매우 멀다고 말했다. 그는 ‘인내 외교’를 언급하면서 결실 없이 무작정 시간을 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전 준비한 원고를 읽으며 “북한과의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북한이 협상을 질질 끌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북한에 속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한 의원의 질문에는 “그런 걱정은 하지 말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정의한 비핵화가 완전히 이뤄지기 전까지 제재를 계속할 것이며 북한 정권에 대한 압박이 명확히 느껴지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북한이 미국의 비핵화 정의에 동의했느냐’는 질문에 “북한과 복잡한 협상을 진행 중인 만큼 공개석상에서 구체적 내용을 공유하지는 않겠다”면서도 “나는 북한이 핵탄두의 기반시설과 생·화학 무기 등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비핵화의 정의를 이해한다고 매우 확신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북한의 대량파괴무기(WMD)가 제거되기 전까지는 대북 제재를 완화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핵무기뿐 아니라 생화학 무기도 폐기해야 제재를 해제하겠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달 초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에 앞서 북한이 WMD와 탄도미사일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볼턴 장관의 이러한 주장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뒤이어 “북한이 WMD를 제거할 때까지 우리의 제재와 유엔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며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는 북한이 모든 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제거하길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결의안들은 만 장일치로 통과됐으며 법적 구속력이 있다”며 “우리는 전적으로 모든 나라가 약속한 대로 이러한 제재의 이행을 유지하기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의 목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의했듯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FFVD)”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전망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며 진전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