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지 않는다… 조심하시오" 앞뒤 문장만 대문자로 써
 

"미국을 협박했다가는 역사상 겪어본 적이 없는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경고에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23일(현지 시각) 똑같이 트위터로 "전혀 놀라지 않는다(COLOR US UNIMPRESSED)"고 답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문 280자를 모두 대문자로 썼으나, 이란 외무장관은 "놀라지 않는다" "조심하시오(BE CAUTIOUS)"라는 앞뒤 문장만 대문자로 썼다.

자리프 장관은 "세계는 몇 달 전에 더 거친 엄포도 들었고, 이란인들은 좀 더 교양 있는 수준이긴 했지만 40년간 이런 말을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트럼프가 북한과 김정은을 겨냥해 쓰거나 발언했던 경고를 실속 없는 '거친 엄포'에 빗댄 것이다. 그는 이어 "우리는 수천 년 존속하면서 우리를 포함한 여러 제국의 몰락을 목격했다. 우리 제국은 일부 나라의 존속 기간보다도 길었다"며 "조심하라"고 맺었다. 이란의 유구한 역사와 짧은 미국의 역사를 비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 통령이 국내 한 집회에서 "트럼프씨, 사자 꼬리를 갖고 놀다간 영원히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자, 발끈해 그날 밤 11시 34분(미 동부 시각) 트위터에 "절대로 미국을 협박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역사상 겪어 보지 않은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썼다. 자리프의 답신은 트럼프의 이 '대문자' 경고 이후 24시간 내에 나온 것이라고, CNN방송은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26/20180726001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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