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종업원 자유의사로 탈북"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 소재 북한 식당에서 여종업원 12명과 함께 탈북했던 식당 지배인 허강일씨가 "국정원이 종업원들을 데리고 오면 동남아시아에 식당을 차려주겠다고 약속해 한국에 들어왔으나 (국정원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허씨는 2016년 4월 북·중 합작식당인 '류경식당'에서 근무하다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을 주도했다.

허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국정원의 협력자였고, 그 사람들이 나보고 종업원들을 데리고 오면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한 뒤 동남아에 국정원 아지트로 쓸 수 있는 식당을 하나 차려줄 테니 종업원들과 같이 식당을 운영하라고 꼬셨다"고 했다. 허씨는 "여종업원들 대다수가 동남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줄 알고 따라왔다가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고 나서야 (한국행을) 알았다"고 했다. 허씨는 또 "내가 섣불리 (한국행을) 결정하지 못하고 갈등하자 국정원 사람들이 '한국에 오지 않으면 국정원에 협력했던 사실을 북한 대사관에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 사람들(국정원)이 시키는 대로 했다"고도 했다.

국정원의 강요에 의해 비자발적으로 탈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허씨는 2016년 민변 측과의 면담 때 "인터넷으로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본 것 때문에 북한에 소환돼 처벌받을까 두려워 한국에 오게 됐다"고 했다. 또 지난 5월 JTBC 인터뷰에서는 "국정원 정보원 역할을 하다 신분이 탄로 나게 돼서 국정원에 SOS를 보냈다. (탈북을) 준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었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식당 종업원들은 본인의 자유의사에 의해 탈북한 것이 맞는다"며 "허씨가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16/20180716002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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