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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남북 공동 사업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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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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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해방운동의 탁월한 지도자이신 김형직 선생님께서 일찍이 혁명의 씨앗을 뿌리시고….' 북한 사회과학원이 낸 '조선전사'는 김일성 아버지인 김형직이 평양의 3·1운동을 이끌었다고 주장한다. 당시 만경대 주민 시위도 김일성 외삼촌인 강진석이 지도했고 김일성은 '여덟 살 되는 어리신 몸으로 거족적인 반일 봉기 대열에 참가하시어 보통문까지 가시었다'고 썼다. 그 책에서 3·1운동 민족 대표 33인은 '배신자'다. 독립선언식 장소를 탑골공원에서 태화관으로 옮긴 것은 '일제에 대한 비굴한 투항'이라는 것이다.

▶북한이 보는 3·1운동은 무장한 일제에 비폭력으로 대응했다는 점에서 무모한 행위였다. 그 결과 '탁월한 수령의 영도, 혁명적 당의 지도가 없이는 어떤 혁명 운동이든지 승리할 수 없다'는 교훈을 줬다는 것이다. 이는 물론 김일성 수령 체제 정당화를 위해 사실을 억지로 꿰맞춘 논리일 뿐이다. 
 
[만물상] '3·1운동 100주년' 남북 공동 사업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남북이 공동으로 기념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일이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의 토대가 돼야 할 것"이라며 "남과 북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함께 공유하게 된다면 서로의 마음도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과 현 정부는 대한민국 건국 기점을 1948년 8월 15일에서 1919년 상해 임시정부 수립 시점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3·1운동 100주년을 대대적으로 기념하려는 것도 그것이 상해 임정 출범의 계기가 됐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정권 수립 직후 상해 임정을 '매국노 민족 반역자 이승만의 분자들로 구성된 반인민적 정부'라고 깎아내렸다. 이후에도 '추잡한 파벌 싸움'만 벌이고 '강대국에 대한 독립 청원으로 우리 인민의 민족적 존엄을 훼손하는 매국적 책동'을 벌인 '사대 매국노'로 규정했다.

▶김정은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올해 우리는 영광스러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일흔 돌을 맞는다"며 '대경사(大慶事)'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 수립을 '위대한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의 최대의 애국 유산"이라고 했다. 북한은 이렇게 '공화국 70년'을 치켜세우는데 우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70년'을 나 몰라라 하고 임시정부만 내세운다. 3·1운동을 '김일성 수령 체제' 전사(前史)쯤으로 여기는 북한과 어떻게 사관(史觀)의 격차를 메우고 100주년을 공동으로 기념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04/201807040437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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