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자인 짐 로저스가 한국이 북한 개방을 통해 세계 경제 침체 위기를 피해가고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일 짐 로저스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스위스에서 성장했고 외부 세상을 알고 있는 김정은은 분명히 개방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삼성증권 주최로 열린 기업 고객을 위한 강연 전에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는 북한이 개방을 간절히 원하고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로저스는 "중국을 거쳐 DVD 등을 통해 10년 이상 해외의 문화가 북한으로 흘러 들어가 북한 주민들이 외부 세계가 어떤지를 안다"며 "북한 주민들도 지금 사는 것처럼 계속 살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개방하고 변화하면서 일어난 일이 한반도에서도 일어나면 한국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동독이 서독과 통일됐을 때에는 주변에 부유한 국가가 없었지만 북한은 투자할 여력이 충분한 한국과 러시아 같은 이웃 국가가 있다"며 "북한은 외부 조건이 허락하면 빨리 개방하고 싶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짐로저스(오른쪽)가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삼성증권 제공
▲ 짐로저스(오른쪽)가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삼성증권 제공

그는 북한에서 가장 먼저 개방될 수 있는 분야로는 관광업을 꼽았다. 80여년의 세월동안 폐쇄된 상태를 유지했기 때문에 외부의 관심은 북한 내부 상황에 쏠려있다는 것이다. 또 그는 "북한에서 뭘 하든 크게 성공할 것"이라며 "피자 체인점을 열어도 성공한다"고 말했다.

향후 세계 시장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지만 한국은 북한 개방으로 이 같은 타격을 덜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로저스는 "한국은 앞으로 10∼20년간 세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한(exciting) 국가가 될 것"이라며 "세계가 앞으로 몇 년 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한국은 북한 개방과 북한 경제 발전에 따라 그나마 덜 영향받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그는 “무역전쟁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역사를 잘 모르는 것 같고 무역전쟁에 대해 잘못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고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세계 증시가 침체할 수 있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데 이런 무역전쟁으로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짐 로저스는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 대가로 꼽힌다.2015년 미 CNN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밝힌 데 이어 2016년에는 북한 화폐와 채권투자에 관심을 표명하는 등 최근에는 북한 투자 분석가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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