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와 통화 '한반도 CVID' 강조… 최근 제재 완화 움직임도 항의
中, 북한관광 취소 등 속도조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중국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CVID)'를 강조하면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의 전면 이행을 촉구했다. 6·12 미·북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대북제재 완화 조짐을 보이는 것에 대해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6월 29일(현지 시각) 보도자료를 내고 "폼페이오 장관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CVID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진행 중인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112단어로 된 이날 보도자료에는 북한과 관련된 내용이 89단어나 차지했다. 미·중 간 첨예하게 맞붙고 있는 무역 전쟁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 사실상 중국의 대북제재 완화 조짐에 항의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전화 통화에서 유엔이 금지하는 선박 대 선박 환적을 통한 북한의 불법적인 석탄 수출 및 정제유 수입과 관련한 유엔 안보리의 모든 대북 결의안에 대한 전면적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지난달 27일 동중국해 해상에서 북한 선박 유조선이 소속을 알 수 없는 선박과 몰래 석유제품 등을 옮겨 싣는 환적 행위를 포착했 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개설 예정이던 중국 쓰촨성 청두와 평양 간 고려항공 전세기 운항 계획이 취소되고, 현지 여행사들도 당국의 지시에 따라 북한 관광 상품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대북 관광 증가세를 대북 제재 완화 조짐으로 보는 미국의 시선을 의식해 중국 당국이 속도 조절 차원에서 제동을 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02/201807020033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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