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협상에 시간표를 두지 않을 것’이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발언과 관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CVID)’라는 미국 정부의 정책 목표는 바뀌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북한 비핵화에) 시간표를 두지 않을 것”이라며 “2개월이든 6개월이든 우리는 두 정상(트럼프와 김정은)이 하기로 한 것을 이룰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신속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인 2020년까지 북한이 중대한 비핵화 조치를 하길 원한다고 했던 이전 입장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시간표가 없다’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과 ‘북한 비핵화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 비핵화 원칙이 점점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정상회담 공동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맨 왼쪽은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 맨 오른쪽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폼페이오 트위터

비핵화 협상의 전제였던 시간표가 제외된 것과 관련,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행정부의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VOA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이 ‘시간표를 제시하겠다’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발언과 배치된다는 지적에도 “기관 간 관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전에 말했듯, 미·북 정상회담 결과를 이행하기 위해 폼페이오 장관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후속 협상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북 제재 등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긴밀한 접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북·중 밀착이 강화되고 러시아도 북한과 경제 협력에 나서기로 하면서 대북 제재망이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관계자는 VOA에 “우리는 중국과 긴밀합 접촉을 유지하고 있으며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할 때까지 제재가 유지될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채택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의 완전한 이행이 우리를 이 지점까지 오게 했으며 이 과정의 성공적인 결과를 보장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남북 철도 연결과 북한 철도 현대화 논의가 대북 제재에 위배되냐’는 질문에는 “한국, 일본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만 말했다고 VOA는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27/201806270057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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