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며칠 안에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의 유해를 송환하는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고 로이터 등 미국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 관리 두 명을 인용, “북한이 한국에 있는 유엔군사령부에 유해를 넘긴 후 하와이 히컴 공군기지로 유해가 이송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유해 이송 규모가 상당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유해의 신원이 확인되기까지 몇 개월 또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CNN도 이날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이 최대 200명의 미군 유해를 송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앞으로 며칠 안에 북한에서 유해를 전달받는 계획이 진행 중이나, 아직 날짜와 장소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

로이터는 미군 자료를 인용,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 군인 중 약 7700명이 행방불명 상태라고 전했다. 과거 북한 측은 미국에 미군 200명의 유해가 북한에 있다고 했다. 북한은 2007년 빌 리처드슨 당시 미 뉴멕시코 주지사가 평양을 방문했을 때 미군 유해 일부를 송환한 후 유해 송환을 중단했다.

미군 유해 발굴과 송환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것이다. 공동 합의문 4개항 중 마지막항에 “미국과 북한은 미 전쟁 포로와 전시 실종 군인의 유해를 수습하고 이미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즉시 송환하기로 약속한다”는 내용이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20/201806200039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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