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각) 미·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이라고 판단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한국전쟁 종전 합의에 서명할 수 있으며,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이행하면 미·북 간 국교를 정상화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협상이 잘 안되면 회담 도중 언제든지 걸어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 후 백악관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회담이 잘 되면 김정은을 미국으로 초청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회담이 잘 된다면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회담이 잘 될 경우 (북측이) 내 초청을 잘 받아들일 것 같다”며 “김정은은 이를 매우 호의적으로 볼 것”이고 (초청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과 대통령 소유 휴양지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 중 어디로 김정은을 초청할 거냐’는 질문에 “아마 백악관에서 먼저 만날 것 같다”며 기자들에게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6월 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 후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정은과 한국전쟁 종전 선언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 종전 선언을 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종전) 합의에 서명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전쟁 종전 문제를 검토하고 있으며 북한과 이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상하게 들리지만 합의는 가장 쉬운 부분”이라며 “어려운 부분은 그 후에도 남아 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면담한 뒤 종전 선언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국교 정상화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북한과의 국교를 정상화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는 기대하고 있고 희망하는 바”라면서도 “모든 것이 갖춰졌을 때 하고 싶다”고 단서를 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의 친서에는 무슨 내용이 담겼느냐’는 질문에 “매우 따뜻하고 좋은 편지였다. 잘 읽었다”며 “(친서에는) ‘당신과의 만남과 정상회담을 고대한다.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나길 바란다’는 내용 외에는 없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최대 압박’이란 표현을 쓰고 싶지 않다고 밝혔지만 대북 제재는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대 압박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대북 경제 제재를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최대 압박이라는 표현은 더는 쓰지 않고 있다. 우리는 현재 호의적으로 협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협상이 잘 되지 않으면 그 표현을 다시 쓸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하나도 풀지 않았다”며 “우리는 300개가 넘는 제재를 준비하고 있었다. 협상을 앞두고 제재 를 가하는 건 옳지 않기 때문에 내가 거기에 제동을 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협상이 잘 안 될 경우, 회담장에서 걸어나가겠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나는 걸어나갈 준비가 완전히 돼 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백악관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08/201806080058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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