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은 시진핑 일대일로⋅창장경제벨트 접점 대표 고성장 지역...광시자치구도 시찰
북한 전국 시⋅도위원장 구성 참관단 베이징⋅시안⋅상하이⋅저장⋅닝보 경제시찰 후속 작업
 
북한 청년외교관 대표단이 지난주 충칭과 광시좡족자지구 경제현장을 시찰했다. /충칭=오광진 특파원

북한의 청년외교관 대표단이 지난주 충칭(重慶)과 광시좡족(廣西壯族)자치구을 시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칭시 관계자는 1일 “북한 외무성이 이끄는 청년외교관 10여명으로 이뤄진 대표단이 5월 26, 27일 충칭을 방문해 도시 발전 현황과 계획 등을 시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 대표단이 충칭에 이어 광시좡족자치구도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대북 소식통은 이와 관련, “충칭은 산지가 많은 도시여서 산이 많은 북한에 참고가 많이 될 수 있다”며 충칭 시찰의 의미를 부여했다. 충칭은 2014~2016년 3년 연속 중국 성장률 1위를 기록할 만큼 고속 성장을 하는 곳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내세우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와 창장(長江)경제벨트가 접점을 이루는 대표지역이기도 하다.

광시좡족자치구는 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한 아세안(동남아연합)과의 무역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고 있는 지역으로 변경 지역 개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북한은 경제건설을 본격화할 경우 중국 및 러시아와의 접경지역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지난 3월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방중이후 당 대(對)당 정부 대(對) 정부 교류가 봇물 터지듯이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 남부의 경제특구인 선전(深圳) 주하이(珠海)등도 시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전했다.

북한 청년외교단의 충칭과 광시 등지의 시찰은 북한 전국 도⋅시 위원장 전원이 참가한 노동당 '친선 참관단'이 지난 달 24일 11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지 일주일도 안돼 이뤄졌다.

앞서 박태성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끈 친선 참관단은 지난달 14일 베이징에 도착해 시진핑 주석과 쑹타오(宋濤) 대외연락부장 등을 면담하고 베이징에서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촌의 중국과학원 문헌정보중심, 농업과학원 문헌정보중심과 기초시설투자유한공사 등을 방문했다. 이어 시안(西安) 상하이(上海) 저장(浙江)성 닝보(寧波) 등을 둘러봤다.
 
중국 신화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달 16일 베이징에서 북한 참관단과 회견하고 경제발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신화망
박태성 부위원장은 시 주석과 면담한 자리에서 "중국의 경제건설과 개혁개방 경험을 학습하기 위해 중국에 왔다"고 말했다. 중국 해방일보에 따르면 박 부위원장은 지난 달 19일 리창(李强) 상하이 서기와 만나서도 “상하이는 현대화된 국제대도시이자 중국 경제건설과 개혁·개방의 성공적 축소판으로, 중국 동지들의 경험과 방법을 거울삼아 학습하여 조선 당(노동당)이 우선 경제를 발전시키는데 역량을 집중하는 새 전략노선을 한층 잘 실현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201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방중 뒤 노동당 친선 대표단을 파견해 7박 8일 동안 상하이, 지린(吉林)성, 헤이룽장(黑龍江)성 등을 둘러본 바 있다. 하지만 이번은 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핵 폐기를 조건으로 북한에 경제 번영까지 약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가진 고위급 회담후 기자회견에서 미북 정상회담이 두 정상에게 "미국과 북한을 평화, 번영, 안보의 새 시대로 이끌 역사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우리 두 나라는 이 기회를 흘려버리면 비극이 될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을 마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30일 폼페이오 장관이 김 부위원장과 함께 고층 아파트 창밖으로 뉴욕의 화려한 스카 이라인을 내려다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의 더 밝은 미래를 어떻게 그려나갈지에 대해 많이 얘기했다"면서 뉴욕의 마천루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을 만찬 장소로 택한 이유가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밝은 미래' '경제적 번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여러 차례 사용한 표현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01/2018060100792.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