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3~25일로 예고한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앞두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전망대를 설치하는 등 폐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냈다. 현재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등 4개국 취재진이 이를 취재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 중이다. 남측 기자들은 23일 오후 12시 30분쯤 강원도 원산으로 출발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22일(미국 시각)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서쪽 갱도와 북쪽 갱도의 폭파를 지켜볼 수 있는 전망대가 완공됐고,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도로가 추가로 정비됐다고 밝혔다.

또 각 갱도 주변에 용도를 알 수 없는 몇몇 창고형 건물이 등장했다. 이 중 남쪽 갱도 옆에 있는 건물은 폭발물 보관을 위한 용도로 보인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이와 함께 행정지원 구역에 있는 시설 몇 동이 제거됐고, 이 자리에 조경용 나무들이 심어졌다. 지휘센터에 주차돼 있던 차량 4∼5대의 모습은 더는 보이지 않았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전망대가 설치되는 등 폐쇄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38노스

앞서 38노스는 지난 18일 상업위성이 15일에 찍은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당국이 핵실험장 갱도 폭파 장면을 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게 관찰하기 위해 전망대 시설 등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 이 나타났다고 분석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23∼25일 사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방식으로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작년 9월 3일까지 총 6차례 핵실험을 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곳에서 6차례 핵실험을 통해 핵폭탄 제조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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