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사회발전硏 공론조사]

남북 정상회담 직후 1차땐 68%
강연·토론 숙의 과정 거친 뒤 같은 질문으로 2차 조사땐 92%

김정은 이미지 변화 질문엔 "좋아졌다" 56% "비슷" 40%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보는가?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미·북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지만 20·30대의 다수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일보가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와 함께 실시한 '20·30세대 대북·통일 인식' 공론조사 결과다. 이번 공론조사에선 전국 20~39세 1000명을 대상으로 4·27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1차 조사를 진행했다. 이들 중 성·연령·직업 비율에 맞게 토론 참여단 100명을 뽑아 5월 12일에 남북관계와 통일에 대한 강연과 토론회 등 숙의(熟議) 과정을 거친 후 1차 조사와 동일한 문항으로 2차 조사를 실시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은 지난 2008년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조사에서 20·30대의 경우 74%였다. 4·27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이번 공론조사의 1차 조사에서는 68%로 10년 전에 비해 다소 낮아졌는데, 토론회 이후인 2차 조사에서 92%로 크게 높아졌다. 반면 1·2차 조사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란 의견은 32%에서 8%로 낮아졌다. '통일 이후 주한 미군 철수 여부'에 대해서도 '주둔해야 한다'가 1차 조사에서 57%였지만 2차 조사는 75%로 상승했다. 이에 비해 '철수해야 한다'는 43%에서 25%로 크게 줄었다.

이번 조사에서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국방위원장에 대한 이미지 변화를 묻는 질문에서는 과거보다 '좋아졌다'는 응답이 56%로 나타났다. 과거와 '비슷하다'는 40%, '나빠졌다'는 4%였다. 지난달 열린 남북 정상회담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60%로 '기 대한 정도였다'(32%), '기대 이하였다'(7%) 등에 비해 높았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소장(사회학과 교수)은 "이번 공론조사에선 북핵을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전략, 핵 폐기 절차와 검증 등 많은 이슈에 대해 균형 있게 설명하고 토론했다"며 "20·30대가 국제 정세와 연관 지어 남북문제를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정리하려는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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