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일 새벽 한·미 연합 공군 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문제 삼아 남북 고위급 회담 중지 통보는 물론 미·북 정상회담 취소까지 시사한 것과 관련, 미국은 일단 예정대로 미·북 정상회담을 준비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북한의 이번 움직임을 사전에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나 한국 정부로부터 통지는 없었다”면서 “방금 나온 보도이고 추가 정보를 얻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그러나 우리는 다음 달 열릴 회담 계획을 계속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12월 한·미 연합 훈련에 참가한 미 전투기 F-22 모습. /조선일보 DB

CNN에 따르면, 백악관도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방부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백악관 측은 특히 북한이 미국을 향해 “내달 12일 열릴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의 경고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한국 언론의 보도 내용을 인지하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의 발언을 독립적으로 살펴볼 것이며, 동맹국들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 역시 이번 훈련이 정례 일상적임을 강조했다. 미국 국방부 로버트 매닝 대변인은 “이러한 방어훈련은 한·미 동맹의 정례적 일상의 한 부분으로, 군사 준비태세의 기초를 유지하기 위한 연례 훈련 프로그램”이라며 “한국과 미국 군대는 현재 ‘2 018 독수리 훈련’과 ‘2018 맥스선더 훈련’을 포함한 연례순환 한·미 춘계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부터 개시된 이번 한·미 연합 공군 훈련은 약 2주간 실시될 예정이며, 미국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8대가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23일부터 2주 일정으로 시작된 연례 한·미 연합 키리졸브연습은 이미 이달 초 종료된 상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16/20180516004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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