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차 訪中]

김일성·김정일은 비행기 공포증… 北조종사 실력 못믿어 열차 이용
김정은, 유학때 비행기 자주 접해 경비행기 직접 시험 비행하기도
中 대표 휴양지 다롄 방추이다오, 김일성·김정일도 여기서 비밀회담
 

김여정도 배석 - 8일 중국 다롄에서 북한 김정은(오른쪽) 국무위원장과 중국 시진핑(왼쪽) 국가주석이 만난 자리에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왼쪽 두번째) 노동당 중앙위 제 1부부장이 배석했다.
김여정도 배석 - 8일 중국 다롄에서 북한 김정은(오른쪽) 국무위원장과 중국 시진핑(왼쪽) 국가주석이 만난 자리에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왼쪽 두번째) 노동당 중앙위 제 1부부장이 배석했다. /중국 CCTV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열차를 이용했던 3월 말 베이징(北京) 방문 때와 달리 이번 다롄(大連) 방문 때는 전용기를 탔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비행기를 타고 외국 방문을 한 것은 1986년 김일성의 소련 방문 이후 32년 만이다.

과거 김일성·김정일은 외국 방문 때 비행기보다 기차를 주로 이용했다. 김일성은 1965년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비동맹 국가회의 참석 때 비행기를 이용했는데, 당시 고등학생이던 김정일도 동행했다. 김정일은 이후 비행기를 탄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일은 집권 이후 중국은 물론 러시아를 방문할 때도 모두 열차를 이용했다.

김일성·김정일이 비행기를 타지 않은 이유는 비행기에 대한 공포증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1982년에 김 부자(父子) 전용기가 시범 비행 도중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사고 이유가 비행사들의 조종 미숙 때문이라는 사실을 보고받은 김일성·김정일이 북한 조종사들의 실력을 믿지 못하게 됐다"고 했다. 이 때문에 김정일은 1983년 후계자 책봉을 받기 위해 중국을 방문할 때 기차를 이용했다. 김일성도 1984년 3개월간 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을 열차로 방문했다. 김일성은 1986년 소련 방문 때 이례적으로 비행기를 이용했는데, 이때는 고르바초프 총서기가 긴급 호출해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도 김일성은 북한 조종사를 믿지 못해 소련에서 조종사를 불러왔다고 한다.

하지만 김정은은 선대와 달리 비행기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고 한다. 이와 관련,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은 어렸을 때 스위스 유학 생활을 하면서 비행기를 자주 접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2014년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이 4~5세 때로 보이는 시절에 공군복을 입고 찍은 사진 2장과 10대 때 비행기 조종간을 잡은 뒷모습 사진을 내보냈다. 다른 기록 영화에는 성인이 된 김정은이 나란히 앉은 다른 조종사의 도움을 받으며 직접 비행기를 이·착륙시키는 모습이 담겼다. 또 북한이 자체로 생산했다고 선전하는 경비행기를 직접 시험 비행하기도 했다.

한편 김정은이 다롄에서 머문 방추이다오는 '방망이(棒槌) 모양의 작은 섬'이란 뜻으로 중국의 대표적인 해변 휴양지이다. 1950~1960년대 마오쩌둥·덩샤오핑 등 최고 수뇌부들이 애용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곳은 북·중 최고 지도자들의 비밀 정상회담 장소로 자주 이용됐다. 김일성은 1983년엔 이곳에서 덩샤오핑과 비밀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 5월 김정일이 다롄을 방문했을 때도 이곳을 찾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09/201805090026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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