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지난달 20일 설치한 ‘文-金 핫라인’ 주중 통화 가능성 일축
김정은, 정상회담때 文대통령에게 “언제든 전화걸면 받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 직통전화(핫라인)가 설치된지 2주가 흘렀지만 단 한차례도 벨이 울리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3일 이주중 통화가능성을 일축해 핫라인의 침묵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출입기자들에게 “(문 대통령이 김정은과 핫라인 통화를) 이번주에는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청와대에 설치된 남북정상간 직통전화(핫라인) /청와대 제공

본래 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지난달 27일 정상회담 전에 통화하기로 합의했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달 5일 대북특사로 방북해 김정은을 면담하고 돌아와 “남과 북은 군사적 긴장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간 핫라인(Hot Line)을 설치하기로 하였으며,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첫통화를 실시키로 하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집무실에서 바로 통화할 수 있는 핫라인은 지난달 20일 개통됐다. 당시 남북 실무자들은 두 차례, 총 4분 19초 동안 시험통화를 했다.

이후 문 대통령과 김정은간 핫라인 통화는 분명하지 않은 이유로 하루이틀 연기됐고, 정상회담 전까지 성사되지 못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달 24일 핫라인 통화가 연기되는 이유에 대해 “굳이 상징적인 것을 (위해 통화)할 필요가 있나 싶다”며 “정상회담이 끝나면 통화 기회가 자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지난달 27일 정상회담에서 핫라인 통화에 대한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당시 김정은은 문 대통령에게 “이 전화는 정말 언제든 전화를 걸면 받는 것인가”라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그런 것은 아니다. 서로 미리 사전에 실무자끼리 약속을 잡아놓고 전화를 걸고 받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상회담 후 남북정상간 핫라인 통화가 성사될 경우 핵심 화제는 ‘미북 정상회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내로 미북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하면 남북 정상이 핫라인 통화로 그와 관련한 얘기를 하는가’라는 물음에 “통화를 하게 되면 그 내용도 같이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03/201805030125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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