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이 노동교화소에서 석방됐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미국 백악관은 2일(현지 시각) 이들의 안전이 향후 미·북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백악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1일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노동교화소에된 미국인 3명을 석방했고 이들이 평양 외곽의 한 호텔에서 치료와 교육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관리는 VOA에 ‘미·북 정상회담 시기에 맞춰 억류된 미국인들이 석방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에 불법으로 억류된 3명의 미국인들을 염려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한이 이들을 석방하면 선의의 신호로 여겨질 것”이라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 억류된 미국인의 석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조선DB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총 3명이다. 목사인 김동철씨는 2005년 10월 간첩혐의로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평양과학기술대에서 초빙교수로 근무하던 김상덕(토니 김)씨는 지난해 4월, 같은 대학에서 농업기술 보급 활동을 하던 김학송씨는 반국가 적대행위로 지난해 5월 체포됐다.

북한이 억류 미국인 3명을 노동교화소에서 출소시켰다는 보도와 관련, 북한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들을 미국에 인도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초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 이들의 석방 문제를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는 정상회담에 앞서 억류 미국인 3명을 데려오기 위해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지난달 29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북 정상회담 전에 억류된 미국인들을 석방하면 그들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03/201805030055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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