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에서 27일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 환영행사에서는 공식 수행원으로 참가한 양측 군 수뇌부 인사들의 경례 장면이 대조됐다.

우리군 현역 군인 중 최고위직인 정경두 합참의장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인사를 하면서 거수경례를 하지 않고 악수만 했다. 정복을 입은 현역 군인은 실외에서는 거수경례로 인사하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 등 각종 도발을 저질러온 북한 최고 지도자에게 우리 군 서열 1위가 거수경례를 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왔고, 정 합참의장도 이와 같은 시각을 의식해 거수경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에서 공식 환영식이 끝나고 문 대통령이 북측 수행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한국 공동 사진기자단

반면,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눈 리명수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과 박영식 인민무력상은 거수경례한 후 악수했다.

리명수와 박영식은 북한 군부의 ‘투톱’이다. 리명수는 우리나라 합참의장 급으로 북한 군부 서열 2위다. 박영식은 우리나라의 국방부 장관 격으로 북한 군부 서열 3위다. 김정 은 체제에서 가장 오래 현직에 머무르고 있는 군부 인사 중 한명으로 2015년 6월에 임명된 후 3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군 관계자는 “우리측은 북한으로부터 천안함 폭침 등의 사과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김정은에게 예우를 갖추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반면, 천안함 폭침 등을 인정하지 않는 북한으로서는 ‘정상국가’임을 과시하며 여유를 부린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27/201804270128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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