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월 “한반도 정세의 긴장 완화 국면에서 내부적으로는 비상사태에 준하는 통제가 필요하다”며 국내 통제 강화를 지시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소식통을 인용, 김정은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후인 2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축하하는 연회에서 수뇌부의 사상 검열과 숙청 등을 거론하며 “대외적 외교 공세에 얽매이지 말고 통제 강화를 치밀하게 계획해 수행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이날 국가보위성과 인민보안성 등에 건국 70주년을 맞는 9월 9일까지 ‘부패분자’와 ‘이색분자’를 철저히 적발해 배제하도록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초 평양에서 열린 ‘당 간부 사상 통제 강화 강연회’에서 당 간부 자녀의 결혼식에서 다량의 양주가 등장한 것과 당 간부가 거주하는 평양 시내 아파트의 쓰레기장에서 빈 양주병이 대량 발견된 사례가 소개됐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18년 4월 1일 보도한 한국 예술단의 평양 도착 소식. / 노동신문

도쿄신문은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북한이 자본주의가 확산하는 것과 한국에 대한 북한 주민의 경계가 느슨해지는 것을 우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상 통제 강화는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노동신문은 한국 예술단의 평양 공연 후 “자본주의 사회의 소설, 영화, 음악, 무용, 미술은 썩어빠진 부르주아 생활 양식을 유포시킨다”고 비판하는 논평을 실었다. 지난 6일에는 “자주의식, 투쟁정신을 마비시키는 제국주의의 사상은 군사적 공격보다도 위험하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26/201804260136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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