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D-3]

WSJ "협상 초반 서로 큰 양보… 빠른 비핵화 땐 무제한 보상"
"김정은은 폼페이오 방북 때 최대 몇년 걸릴 단계안 제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핵 협상을 한꺼번에 푸는 '빅뱅 방식'을 원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북한이 단계적 해법을 내세우며 시간을 끄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완전한 비핵화'를 신속하게 해야 한다는 취지다.

WSJ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4월 초) 부활절 주말에 평양을 극비 방문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에게 북한 김정은이 최대 몇 년이 걸릴 수 있는 단계적 합의안을 제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신문은 그러나 북한이 언제든 약속을 번복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는 양측이 초기에 중대한 양보를 한다는 이른바 '빅뱅 방식'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양측이 되돌릴 수 없는 큰 양보를 처음부터 주고받아 이른바 '(핵)동결의 덫'에 걸려들지 않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로 직행하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과 일대일 협상을 통해 6개월에서 1년 안에 북핵의 완전 폐기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WSJ에 "'(북한과 협상에서)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이 그들의 핵 프로그램을 상당 부분 폐기하기 전까지 제재 완화와 같은 양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만약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신속하게 행동한다면 (보상은) 무제한일 것"이라고 했다.

마크 쇼티 백악관 의회 담당 수석보좌관도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비핵화의 의미에 대해 "전쟁에 사용 가능한 핵무기를 더는 보유하지 않는 완전한 비핵화를 의미한다"며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를 할 때까지 최대 압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이 북한에 너무 양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언론·전문가들의 지적에 적극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며 "북한에 관해 거래를 해보지도 못한 전문가들이 이제 와서 온갖 곳에서 나에게 어떻게 거래를 해야 하는지 얘기하다니 웃기는 일!"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끈하며 반박한 것은 그만큼 북한과의 협상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24/201804240024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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