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우드<사진> 유엔 제네바대표부 미국 군축담당 대사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표명했지만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와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우드 대사는 19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 유엔사무국에서 열린 핵확산금지조약(NPT) 콘퍼런스 관련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 최종 목표는 북한으로부터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와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라고 했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북한은 핵무기를 제조·보유하지 않겠다며 1985년 NPT에 가입했다. 그러나 1993년 NPT 탈퇴를 선언했고 2003년 탈퇴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이달 23일부터 2주간 진행된다.

우드 대사는 “미국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에 전념하고 있다”며 “(미·북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능력이 매우 중요할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있어야 하듯 북한은 스스로 말한 (비핵화) 조치를 취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지를 밝힌 것과 실제 구체적 행동에 나서는 것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우드 대사는 이날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게 하기 위한 미국의 전략을 자세히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의 전통적인 과정을 답습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북한이 주장해 온 단계적·점진적 방식을 따르다가 북한이 결국 합의 이전으로 돌아가 핵개발로 복귀한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성공적인 수준이 될 거라 생각하지 않으면 정상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만나더라도 회담이 결실이 없으면 회담장을 떠날 것이고 (그 후엔) 미국이 해온 것 또는 뭐든 계속 할 것이라고 했다. 비핵화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이 다른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압박한 것이다.

우드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영리한 협상가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정상회담이 실제 개최된다고 보면, 이는 이해관계가 큰 논의”라며 “대통령은 눈을 크게 뜨고 회담에 들어갈 것이고 미국은 현 상황에 대해 순진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지금은 기회이기도 하고 이번 회담이 어느 정도 성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우드 대사는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도록 다른 나라들이 북한에 대한 금융·외교 압박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와 관 련해 진지하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는 조치를 취할 때까지 대북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북 압박을 유지한다는 것은 제재를 이행해 북한이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도움이 될 자금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드 대사도 북한의 동맹인 중국이 제재에 동참해 북한을 비핵화 논의로 나오게 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20/201804200038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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