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각) 북한과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최고위급 대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회담 장소로 5곳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북 정상회담 개최가 무산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의 대통령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그는 아베 총리와 사진을 찍으며 미국 측은 5월 말 또는 6월 초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5곳의 장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중 미국이 포함되는지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과 최고위급에서 직접 대화를 하고 있다. (서로) 우호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믿으며,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만남을 갖는 것에 관해 생각하는 거나 만남을 갖는다는 사실이 아니라, 최종 결과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측에서 누가 북한과 회담 준비를 위한 대화를 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8년 4월 17일 플로리다주의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하며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 /CBS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논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정상회담이 무산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일이 잘 되지 않아 우리가 회담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그렇다면)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취해온 매우 강력한 길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이 불발에 그칠 경우 대북 ‘최대 압박’을 계속할 것이란 뜻을 비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북한이 4월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6·25전쟁 종전(終戰)을 논의하는 것을 “축복한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한국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걸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데,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그들이 전쟁을 끝내려는 논의를 하고 있고 종전을 논의하는 것에 대해 나는 축복한다”고 했다. 1953년 체결된 한국전쟁 정전(停戰)협정을 종전협정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한국이나 미국과 대화에 나서는 것은 자신의 역할 덕분이라는 공치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우리나 특히 내가 없었으면 북한은 아무것도 논의하려 하지 않을 것이고 올림픽(평창 동계올림픽)은 실패했을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4월 17일 플로리다주의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며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 /CBS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틀간 정상회담을 한다. 주요 의제는 미·북 정상회담과 북한 비핵화, 무역 문제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와 무역을 연계해 일본을 압박하는 것에 우려를 표해 왔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나선 것은 용기있는 결정이었다며 추켜세웠다. 그는 북한이 태도 변화를 보이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의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합의하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의제로 다뤄줄 것을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미국은 북한 문제에 관해 일치돼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18/201804180028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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