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외교수장, 베이징 회동… "고위급 교류 강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주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양국 외교장관이 3일 베이징(北京)에서 만나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양측이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비동맹운동(NAM) 각료회의 참석차 이날 평양을 출발해 베이징에 도착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났다.

왕이 부장은 회담에서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을 통해 북·중 관계 발전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관련해 중요한 공동인식에 도달했다"며 "북·중 우의를 유지·발전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은 각급 교류를 강화해 두 정상의 회담 성과를 조속히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했다. 왕이 부장은 또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정세 완화를 위한 북한의 노력에 찬성하며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을 지지한다"면서 "중국은 대화·협상을 촉구하며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북·중은 양국 정상회담이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한반도 관련 문제에서 중국 측과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중국과 함께 두 정상의 공동 인식을 실천하고 고위급 상호 방문 등을 통해 양국 우호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길 원한다"고 했다. 리 외무상은 5일 아제르바이잔 바쿠로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러시아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올 초 유엔 대북 제재 차원에서 문을 닫았던 중국 내 북한식당 일부가 업주를 중국인으로 바꿔 영업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대표적인 북한식당이었던 모란관은 2월 22일 중국 여성과 중국 기업의 공동출자 형태로 소유 구조가 바뀌었다. 중국인 업주로 보이는 여성은 3일 통화에서 "식당을 리모델링 중"이라며 "2~3개월 안에 북한 종업원을 고용해 북한 요리를 다시 팔 것"이라고 말했다. 능라도, 동명관 등 다른 북·중 합자 식당들 또한 중국인에게 지분을 넘기는 거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