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고위관계자, 역할 조정 시사
김정은, 우리측 평양 공연 참석 "가을엔 北이 서울서 공연" 제안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일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의 '단계적 조치' 발언 이후 핵 폐기가 먼저냐, 보상이 먼저냐를 놓고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비핵화 로드맵은 미국과 북한이 주도해 만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북·중(北中) 정상회담 이후 청와대가 북핵 문제의 '운전자'에서 미·북(美北) 사이의 '중재자'로 역할을 다시 조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비핵화에 대한 타결은 남북 및 미·북 정상의 연쇄 회담을 통해 포괄적으로 하지만, 비핵화 이행 및 그에 따른 보상은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포괄적 타결, 단계적 이행'은 미국의 '선(先) 핵 폐기, 후(後) 보상'과 북한의 '단계적 조치'의 중간쯤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남북 간 특사 교환과 남북 정상회담 합의 이후 미·북 간 '중재자'를 넘어 북한 비핵화 논의를 주도하는 '운전자'로 나서려는 기류였다. 비핵화 문제도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듯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김정은이 남북 정상회담 전에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을 먼저 만나고 비핵화 해법 역 시 '일괄 타결' 대신 '단계적 조치'를 내세우면서 역할 수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측은 "비핵화에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에서 운전자와 중재자의 역할이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이 이날 저녁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가진 1차 공연에 김정은이 부인 이설주와 참석해 북측 예술단의 '가을 서울공연'을 제안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02/201804020014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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