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격동의 봄']
"리용호 내달 중순 러시아로… 김정은 러 방문 사전조율인 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4월 중순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지난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구체적인 방문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지만, 리용호가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을 사전 조율하러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리용호는 이달 초 스웨덴을 방문하면서 갈 때와 올 때 모두 베이징을 경유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때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의 회동을 미리 조율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4월 리용호의 모스크바행 역시 푸틴과 김정은의 만남을 상의하는 사전 절차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최근 서방국가들로부터 고립되고 있는 푸틴은 김정은을 만나 우호 세력을 넓힐 필요가 있는 국면을 맞고 있다. 영국으로 망명한 이중 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으로 서방국가들은 지난 26일부터 동시다발적으로 150여 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다. 푸틴은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외교적인 수단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합리적"이 라며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표시했다.

푸틴은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00년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과 정상회담을 가졌고, 이듬해 김정일을 모스크바로 초청해 다시 만났다. 김정일은 2011년 8월 기차로 모스크바를 방문했는데, 생전 마지막 해외 방문이었다. 당시 푸틴은 연임 제한에 걸려 총리를 맡고 있었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김정일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29/201803290031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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