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해임으로 국무부 내 동아시아 최고 책임자인 수전 손턴<사진> 동아태 차관보 지명자의 거취도 불투명해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셉 윤 전 대북특별대표의 은퇴로 한반도 전문가가 부족한 상황에서 미 행정부의 대북 인사가 전면 재편될지 주목된다.

손턴 내정자는 지난해 12월 지명된 이후로 마크 램버트 국무부 한국과장과 북한 이슈를 다뤄왔다. 손턴은 대표적인 틸러슨 라인으로, 중국 문제에 대해 강경하지 않다는 이유로 백악관 참모들의 비난을 받아왔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조시 로긴은 15일(현지 시각) ‘틸러슨의 방패막이가 사라지면서 곤경에 빠진 국무부 내 아시아 최고 관료 지명자’라는 제목의 글에서 “행정부의 관료들은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국무장관 체제에서 아시아 외교를 담당할 새로운 인물을 기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긴에 따르면 미 상원 외교위 소속 마코 루비오 공화당 의원은 “대만과 같은 전략적 동맹을 경시하고, 중국의 인권 유린과 권위주의를 눈감아온 손턴의 지명을 반대한다”고 발언했다. 이밖에 다수의 공화당 참모와 행정부 인사가 “손턴은 아시아를 책임질 적임자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로긴은 “조만간 손턴 지명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라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며 “폼페이오 신임 국무장관은 인준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는 ‘아시아 조직’을 원한다”고 말했다. 손턴의 경우 지난 2월 청문회 이후 중국에 너무 온건하다는 이유로 상임위와 본회의의 인준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손턴 지명자의 낙마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에 호감을 가지고 있는 백악관 관료를 잃게 되는 셈이다. 그는 한국에서 근무한 적은 없지만,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무부 한국과에서 경제 담당으로 근무하면서 한국의 외환위기 극복을 인상 깊게 지켜봤다고 한다. 조윤제 주미 대사가 부임 후 가장 먼저 만난 사람 중 하나도 손턴 지명자다.

또 직업 외교관인 만큼 북한 문제에 있어서도 ‘대화 와 협상’에 방점을 두고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틸러슨 장관이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는 것도 손턴 지명자의 의견을 상당히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과 행정부 고위직이 줄줄이 교체될 것이라는 CNN 등의 보도에 대해 “매우 과장된 이야기”라면서도 “변화는 항상 있을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16/20180316004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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