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출신의 주승현 전주기전대 교수는 13일 남북·미북 정상회담 성사와 관련 “북한에서 제2 고난의 행군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북한 당국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주 교수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에 나와 “지금 북한 내부나 경제적인 상황을 보면 굉장히 심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승현 전주기전대 교수. /조선DB

그는 “1995년부터 1997년까지 있었던 고난의 행군은 북한 주민에게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고통과 죽음의 기억이다”라며 “우리가 아는 것처럼 많은 사람이 굶어 죽고 그 어려움 때문에 탈북했다는 정도만 알지만 북한 주민에게는 그 이상이다”라고 설명했다.

남북·미북 정상회담 북한이 처한 현실을 탈피하기 위한 수단이냐는 지적에 주 교수는 “단순히 현상을 탈피하려는 부분을 넘어 핵무력이라는 강력한 자산을 바탕으로 북미나 북일 수교를 통해 북한이 대외적으로 인정을 받고 정상 국가로 새롭게 출발하려는 의지가 대화에 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경제체제 변화 움직임과 관련해 주 교수는 “중국의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나 베트남식 개혁개방으로 갈 것이라는 시작이 있지만 회의적이다”라며 “북한은 경제 부분에서 시장경제나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수용할 준비가 안 됐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다만 독립채산제, 협동농장에서의 가족간 영농과 같은 부분 은 할 수 있지만 그 이상으로 당분간 나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교수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선 “북한이 10~20개 정도의 핵무기를 갖고 있는데 핵무기를 검증하고 찾아서 폐기하는 과정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며 “협상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뿐만 아니라 비핵화 절차로 돌입하면 협상에서부터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13/201803130078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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